김소윤 작가가 꼽은 회화 작품 'PLAYⅡ 시리즈’를 이야기합니다.
‘PLAYⅡ시리즈’는 10년 동안 장롱 위에 돌돌 말려있었습니다.
(10년을 앞서갔기 때문이지요!)
집요하게 고민해온 작가의 젠더 이슈 그리고 그 주제에 감추인 화면 위 기호와 상징, 선과 색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2018.9.5 3:00~5:00 p.m.
인원: 10명 (선착순)
장소: 사유지 서울시 중구 충무로9길 17, #301
문의: sayuji301@gmail.com
신청: goo.gl/951q4Y
이분법적 젠더 체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존재들과, 그들이 외부 세계와 조우하고 맺어가는 관계들에 대한 작업이다. 그들의 삶을 둘러 싼 정체성과 욕망, 관계와 판타지가 마구 뒤섞여 재현된다. 작업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 형상들을 여성이나 남성, 어느 한 쪽으로 분류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무의미하다. 그들은 주로 어딘가 부족하거나 무언가 과잉된 모습으로, 흩어진 신체 기호들로 그 존재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기존의 젠더체계에서 추방된 존재들을 재현하는 일이 일종의 자기 긍정이나 저항이라고 한다면, 뭉개지거나 덮혀진, 그렇게 흔들리는 그들의 모습은 어떤 위태로움이나 무력감이 폭로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지난 2005년 이래로 나는 꾸준히 젠더 이슈와 젠더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 왔다.
지금도 드로잉, 회화,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들을 다루고 있지만, 2014년부터는 여러 매체적 경험들을 아우르며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주제를 제시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주요 매체로 선택해 왔다.
최근 들어 나의 작업은 점점 더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변함없이 내 특유의 그림체가 살아 있는 단순한 형태의 인물들이 춤과 움직임을 통해 주제를 시각화한다. 이들은 나의 작품 속에서 젠더 경계를 흐리는 퀴어적 존재들이기도하고, 퀴어적 감성을 전달하는 도구나 매개체, 퀴어성 자체이기도 하다.
이분법적 젠더 개념의 해체를 시작으로, 지금도 “퀴어"라는 개념은 끊임없이 기존의 관념에 의문을 던지고 그것을 해체하는 동시에, 스스로도 해체를 거듭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지난 세월 동안 집요하게 스스로에게 새로운 물음들을 던져 온, 기꺼이 존재의 모험을 택한 이들이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존재의 모험은 필연적인 혼돈을 가져오고, 그간 각자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기대 왔던 모든 개념들이 무너져 내리는 허무함과 박탈감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이 결국, 이 사회에서 더 많은 존재들이 존재적 의미를 갖고, 우리가 더 깊고 넓게 타인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믿고 있다.
김소윤 (b.198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필모그라피
RABBIT & TURTLE -part 2, VR애니메이션 (제작중), 2018
RABBIT & TURTLE-part 1, VR애니메이션, 3m 51s, 2017
THE RACE, 애니메이션, 4m25s, 2015
SUMMER, 애니메이션, 2m50s, 2014
개인전
소금 展, 2018, 미아논나, 서울
리우 식물원 展, 2016, 카페 h, 서울
소무라이 展, 2008, 구월, 서울
단체전
Post-side 2018 일상 속 환상드로잉 展, 2018, 탈영역 우정국, 서울 - 예정
제10+1회 My Collection, 2018, 홍대 상상마당 & 춘천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 춘천
리드마이립스 展, 2017, 갤러리 합정지구, 서울
고무고무 - 열 여섯의 움직이는 기술 展, 2017,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페미 3.0 프로젝트 展, 2016,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울
Research on Feminism Art Now 展, 2016, 스페이스원, 서울
6 회 East-West Artists Exchange Exhibition, 2016, 도쿄, 일본
젠더스펙트럼 展, 갤러리 요기가 & 더 갤러리, 2008, 서울
서울 국제 사운드아트 페스티벌 (사운드 이펙트 서울 라디오 2008), 2008, 서울
수작렬중 展 (5 회 한국 퀴어문화 축제 전시), 갤러리 소굴, 2008, 서울
일평단심 展 (장애여성공감 주최), 광진아트센터, 2005, 서울
작전 L 展, 갤러리 스케이프 & 갤러리 끄세쥬, 2005, 서울
바디 . 큐 展 (4 회 한국 퀴어문화 축제 전시), 스타일큐브 잔다리, 2004, 서울
별난가족 평등 대소동 展, 서울여성플라자, 2004, 서울
언니들 내음 展 (성매매피해여성 지원센터 새움터 주최), 관훈갤러리, 2002, 서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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