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균 작가가 꼽은 작품 '의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010년 작가에 의해 충동적으로 걷게 된 '의자'는 작품의 고유한 의미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통해 여러 가지 배역을 맡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배우가 역할에 따라 다른 캐릭터가 되듯, '의자'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따라서 그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의자'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재등장하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출연합니다.
작품이 고유의 한 가지의 의미와 의도를 갖는 것이 여전히 유의미한가요?
이런 질문을 시작으로 work111 VOL.2 신익균의 토크를 진행합니다.
2018.7.11(수) 3:00~5:00 p.m.
인원: 10명 (선착순)
장소: 사유지 서울시 중구 충무로9길 17, #301
문의: sayuji301@gmail.com
신청: https://bit.ly/2K10ZzU
< 의자 >는 2010년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길가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당시 의자는 어째서인지 환풍구 주름관에 휘감긴 채 자빠져 있었는데, 다리도 하나 뽑혀있고
상판도 떨어진 곳이 많았습니다.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순간, ‘걷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순간의 충동으로 < 의자 >는 걷게 되었습니다.
의자가 처음 걷게 되었을 때 환희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금새 고민이 생겼습니다. ‘의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 ‘의자’가 내포 할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이에 따라 어떤 제목이 적절할까? 당시에는 ‘창작물은 고유한 의미, 혹은 의도를 지녀야 한다. 비록 관객에게 다르게 이해되더라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렇게 충분한 고민이 선행되지 않고 이렇게 ‘충동적’으로(충동적으로 구상되었고 흥분을 유지한 채 설계, 제작하였음) 만들어진 작업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정말 고민이 됐습니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고, 고민은 질문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어째서 작품은 하나의 의미를 가져야만 하는가. 배우가 맡은 배역에 따라서 다른 캐릭터가 되듯이 작품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따라서 그러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 의자 >를 그런 방식으로 존재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맡은 역할에 따라서 가능한 변화들을 시도하여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나아가, 배역을 준다면 타인의 이야기에도 출연 할 수 있도록.
< 의자 >가 현재 할 수 있는 것.
- 앞으로 걷기, 뒤로 걷기, 반복하기
- 빠르게 걷기, 느리게 걷기
- 걷다가 쉬다가 걷기
- 넘어진 채로 발 구르기
- 가만히 있기
- 물체 태우고 걷기(10kg 미만)
< 의자 > 유의사항
- 멈춰있을 경우 네 다리를 모두 땅에 닿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제대로 걷지 못하고, 계속 넘어지면 즉시 구동을 멈춰야 합니다.
- 전선이 기계부(체인, 기어, 구동축 등)에 꼬이지 않게 움직여야 합니다.
- 장기간 사용시 다리-축 연결부의 마모 정도를 매일 확인해야 합니다.
< 의자 >의 이력
- ‘증거 없는 방’, < 마음이 있다는 증거가 없듯 >역, 2010
- ‘Are we all we are?’, < 드로잉의 주인공 >역, 2015
- ‘Korean Ark’, < 의자 >역, 2016
< 의자 >의 재료
- 기계장치 (트윈타이머, 속도조절기, 스위치타이머, AC 90V모터, 체인, 기어, 베어링, 구동축 등),
- 목재 (삼나무, 소나무, MDF)
- 기타 (나사못, 아크릴, 철제 부속 등)
< 의자 > 연락처
shinick6@gmail.com
신익균 (b.1986)
서울 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했다.
최근 부천의 아트포럼리에서 '트로피칼 퓨처 하우스'라는 이름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개인전
'트로피칼 퓨처 하우스', 2018, 아트포럼리, 부천
'미술과학', 2017, 아트랩반, 서울
단체전
'히말라야레지던스 프로그램 보고전 KOREAN GANGS IN HYMALAYA', 2018, 아터테인 스테이지, 서울
'공고중: 함께 할 협력자를 찾습니다.', 2017, 아트포럼리, 부천
'BE THE 까망', 2017, 아트포럼리, 부천
'우리 저 강을 건너요', 2017, 서천문화예술창작공간, 서천
'2017 풀이 선다', 2017,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코리안 방주', 2017, 아트포럼리, 부천
'2016 아트가든', 2016, 신세계 센텀시티, 부산
'Korean Ark', 2016, GALLERY2, 베를린
'A Whole New World', 2016, 세움아트스페이스, 서울
'Odysseia', 2016, 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지극히 가벼운 추모전', 2016, 아트포럼리, 부천
'Are we all we are?", 2015, 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비정형 항해일지 출판展', 2015, 아트선재센터, 서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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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uji3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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