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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cal women: how Latin American artists rebelled with their work
Written by Nadja Sayej Fri 13 Apr 2018
https://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8/apr/13/radical-women-latin-american-artists
급진적 여성들 : 라틴 아메리카 예술가들이 작업으로 반란을 일으킨 방법
이 아티클은 지난 4월 부터 7월 22일까지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리는 < 급진적 여성들: 라틴 아메리카 미술, 1960-1985(Radical Women: Latin American Art, 1960–1985) >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 해 LA(Hammer Museum)에서 열린 같은 이름의 전시의 뉴욕버전으로서, 격변의 시기 라틴아메리카에서 수행된 아방가르드 및 저항 미술에서 여성 작가들의 작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라틴 작가 및 미국에서 활동하는 라틴계 작가들을 망라해 총 15개국 120명의 작업들이 초청된 대규모 전시로, 페미니즘 행동주의라는 맥락에서 여성작가들의 작업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뉴욕 버전에서는 소피 리베라와 같은 지역의 선구자를 조명한다. 소피 리베라는 1970년대 뉴욕에서 푸에토리코 사람들의 사진 연작을 제작했다. 그녀는 할렘에 있는 자기 집 현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당신은 푸에토리코 사람인가요?” 그녀는 이들 중 그렇다고 대답한 이들을 그녀의 스튜디오로 불러들여 익명의 초상사진을 찍었다. 이러한 그녀의 작업은 당시 도시 범죄와 공포를 푸에토리코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작가가 목도한 부정성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라고 할 수 있다.
가디언의 기사는 이 전시의 출발점으로 1986년 아르헨티나의 아방가르드 미술의 주축인 그라시엘라 카르네발리(Graciela Carnevale)의 작업을 소개한다. 그녀는 텅 빈 갤러리 안에 불러들이고는 그들을 안에 가둬둔 채 떠났고, 갇힌 관객들이 보행자에게 신호를 보내 간신히 유리창을 깨고 그 상황에서 벗어났다. 카르네발레의 작업은 그것은 군사 독재 하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자유에 관한 언급이었고, 깨진 유리는 정치적 저항의 은유였다.
이 전시는 일곱 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 페미니즘 미술을 만들어냈던 라틴 아메리카 여성들을 조명한 작업부터, 그리고 여성의 몸을 정치적 화제를 위한 전장 그 자체로 보여주는 작업까지 다양한다. 큐레이터에 따르면, 이 작가들 중에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이들도 있고, 당시 라틴아메리카 여성 작가들은 “미국의 수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페미니즘을 온전히 수용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들은 가부장제에 맞서 싸우면서도, 군사독재와 정치적 격변에 있던 라틴아메리카에서 벌어지는 여러 폭력적인 상황들을 기록하고 맞서 싸우면서 저항 예술의 힘을 탐색했다.
특히 집합적 몸을 울섬유 조각으로 표현하는 칠레 작가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의 작업이나, 라틴계 가정부의 클리셰를 전복시키는 파나마 작가 산드라 엘레타(Sandra Eleta)의 작품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전시는 미국에서 작업하는 라틴계 예술가들과 라틴 아메리카 예술가들을 처음으로 함께 선보이는 전시로서 라틴계 미국 작가들이 당시 직면했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전시에서 어떤 작가들은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에서 만연했던 폭력으로 멕시코계 여성들에게 강요된 불임수술을 기록해놓기도 했다. 미술관의 벽에 있는 타임라인은 이러한 예술가들이 작업해온 15개국에서 일어났던 정치적 격변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독재 정권 하에 벌어졌던 여성 투표권에 대한 미국의 개입,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 운동, 대중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라고 정부에게 요구한 항의운동을 망라한다. 이러한 기록들은 국가가 감추고자 하는 과거의 폭력들을 드러내면서, 대안적인 역사를 소개한다. 이 전시의 예술가들이 그들 스스로에게 페미니스트나 특별히 정치적 작가라는 표식을 붙이지는 않지만, 과거와 현재 여성들에게 놓인 장벽들을 깨기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