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re:reading 17 리뷰]
How One Obscure David Hockney Painting Encapsulates the Greatness of His Work
Ben Davis, December 13, 2017
https://news.artnet.com/exhibitions/david-hockney-metropolitan-museum-1176476
일전에도 리리딩으로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미술평론가 벤 데이비스Ben Davis의 또 다른 리뷰를 다뤘다. 이번 리뷰에서 벤 데이비스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의 작업 중 1971년 작 Rubber Ring in a Swimming Pool에 집중한다. 그 작업을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저자 벤 데이비스는 호크니의 비교적 최근 작업에 대한 코멘트로 글을 시작한다. 호크니의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한 작업들에 대해 서술하며 저자는 호크니의 걸작은 만족감 contentment 와 행복감 Happiness 사이 그 간극 어딘가에 있다고 말한다. 만족감은 보다 얕은 수준의 감정으로, 행복감은 외부적 실망스러움, 결핍의 바탕 위에서 거세지는 감정으로 여름 마지막 날의 진 토닉으로 그는 비유한다. 호크니 작품 특유의 쾌활한 배경 위 현실인 듯 그렇지 않은 이질감, 묘한 우울함까지 저자는 탄산의 청량함과 진의 씁쓸함이 공존하는 진 토닉, 그것도 여름의 마지막 날의 진 토닉의 비유로 이를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호크니의 작품 Rubber Ring in a Swimming Pool 의 시각적인 특징을 묘사하며, 그 작품 속 빨간 도넛 형태의 고무링과 그 낯선 느낌과 이질감에 집중한다. 그는 리뷰를 통해 고무링이 이 작품의 화면 속에서 괴리된 존재물로, 이 존재물을 포함해 화면 속 형태라는 것이 회화의 표면이 휩쓸고 지나간 듯 평면화되고 입체감이 사라진 형태로 나타난 상황에 주목한다. 누군가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된 호크니의 물기 먹은, 햇볕이 내리쬐는 그 세계는 너무 강렬하게 응시되어서 결국 분리된 이질감을 지닌 이미지가 되었다고, 그렇게 현실성은 흘러 나가 버렸다고 그는 말한다. 끝으로 벤 데이비스는 이런 이질감, 동떨어짐 안에서 연약함 vulnerability와 대담함 bravado 사이의 그 소중한 균형이 호크니의 위 작업을 최고의 작업으로 만들어주었음을 밝히며 글을 마무리한다.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생각한, 그와 작품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 그리고 그 너머를 생각해보고 싶게 한 리뷰로 흥미로웠다. 소재 하나로 출발한 열띤 탐구, 그리고 이견이 없었던 호크니 작업의 가치와 매력을 논하며 이번 리리딩을 마쳤다.
* 단어
Bravado: 대담함. 이 단어는 객기, 허세, 호기 그 어떤 뉘앙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