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re:reading 203, 204 리뷰]
Sarah Lucas, Unmasked: From Perverse to Profound
By Roberta Smith
https://www.nytimes.com/2018/09/05/arts/design/sarah-lucas-new-museum.html?fbclid=IwAR2Lr67OgYRHraEsBddcyGXuJMk9iurmiDRk9ltMz4W4Z4KYig19_KG27h8
사라 루카스의 대대적인 미국 전시에 앞서 로버타 스미스의 뉴욕타임 기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작가를 주목하고, 어떻게 그의 전시에 관해 짚어가는지 함께 읽어보았다.
“우리에겐 지금 무례한 여성이 정말 필요하다.”라는 기사의 첫 문장은 세계적으로 여성과 인권에 대한 인식이 재조명 되고 있는 현재 시점을 반영하고 있다. 사라 루카스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 중 한 명이지만, 로버타 스미스는 기사를 읽는 사람이 사라 루카스를 전혀 알지 못해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의 작업을 시기별로 요약해 이해를 도왔다. 다만 그 설명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작가의 사적인 에피소드나 본인의 의견을 반영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사라 루카스의 초기 작업부터 현재 작업들 중 주요한 작품의 이미지들을 에피소드에 맞게 선택해 기사에 포함시켜 시각적인 접근이 쉬웠다. 한국에서 작품에 관한 기사를 읽을 때 작가가 가진 생각과 주장을 그대로 나열하는 방식의 글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아티클에서는 기자 본인이 자신이 쓰는 기사에 맞다고 판단되는 작가의 말을 재치있게 편집하였고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활용해 대중이 무리 없이 사라 루카스의 작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뉴뮤지엄에서의 전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 유명한 작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찬양하기보다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내가 본 사라 루카스는 이런 작업이었어, 너도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아.’라고 알려주는 단짝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뉴욕타임스 대중을 순수예술로 이끄는 방식은 한국 언론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이다. 기사를 쓰기 전에 작가에 대한 사전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가능한 부분이다. 예정된 전시로 이 정도 길이의 기사가 가능한 것은 사라 루카스의 왕성한 작업 활동도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리라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