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re:reading 206 리뷰]
Joan Jonas review – post-internet confusion before the internet
By Adrian Searle
https://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8/mar/13/joan-jonas-review-tate-modern
올해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조앤 조나스Joan Jonas의 회고전에 대한 리뷰 기사를 함께 읽었다. 기사를 쓴 비평가, 에이드리언 설Adrian Searle은 매우 비판적으로 그의 전시를 보는 듯하다.
기사의 도입부는 저자가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들과 그 인상을 쭉 나열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조앤 조나스가 존재한다. 80대에 접어들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직접 퍼포먼스를 펼치는—”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조나스를 보면서, 그는 온 카와라On Kawara의 엽서 작업을 떠올렸다고 한다. 작가의 생존을 알리는 매일매일의 엽서처럼 조나스의 거기 있음 자체는 작업의 중요한 일면을 구성한다.
하지만 그렇게 나열된 작업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분열되고, 때때로 각각의 작업에서 나오는 소리가 뒤섞이며 분위기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이 복잡한 상황이 저자는 꽤 혼란스럽다고 느낀다. 정확히 어디를 보라고 관객에게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마치 현재의 포스트 인터넷 전시 같다고 저자는 비꼬고 있다. 설에 따르면 조나스는 일종의 시를 달성하고자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뒤죽박죽이어서 그러한 달성에 걸림돌이 된다.
다시 한번, 저자는 조나스가 작품에서 인용하고 있는 여러 문학 작품을 ‘나열'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작품 속의 대화가—혹은 도록의 캡션이— 알아듣기 어렵다는 불만을 계속 토로하는데, 이쯤 되면 과연 저자가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관심을 기울였는지 조금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또한 직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앤 조나스의 작품 세계를 지나치게 남성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다만, 이 글은 저자가 조나스의 예정된 퍼포먼스를 관람하기 전에 쓰였으며 저자는 이 공연에 영상 설치 작업보다는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니, 후에 어떤 다른 평가를 내릴지 모를 일이다.
저자가 높이 평가하는 조나스의 작업 중 하나는 초기 영상 작업인 < 바람 >(1968)인 것 같다. 이 흑백 영상에서 조나스와 그의 친구들은 맹렬한 바람에 맞서 꿋꿋이, 거의 바람에 기댄 채로 걷는다. 이렇게 꾸밈없는 옛날의 조앤 조나스를 그리워하며 저자는 조나스의 예술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견을 비치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