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re:reading 207 리뷰]
Mahmoud Khaled review – I want you to know that I am hiding something
By Kaitlyn A. Kramer
https://bombmagazine.org/articles/mahmoud-khaled-helena-anrather/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출생으로, 노르웨이와 이집트를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흐무드 칼레드(Mahmoud Khaled, 1982)의 전시 리뷰를 살펴보았다. 그의 전시는 뉴욕에 위치한 Helena Anrather 갤러리에서 9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렸다. 칼레드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연출하거나 설정하는 방식을 통해 개인의 역사와 국가의 정치적 특성 사이를 조망하고, 군중 안의 사적 삶에 주목한다.
영화에서 이미지를 합성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그린 스크린과 같은 크로마 블루의 배경색을 교묘하게 드러낸 < Still Life (Notes on Justice) > (2016)에서는 완성의 과정이 되는 '모든 장치'가 주제 자체가 되어 이미지를 무규칙 적(lawless space)으로 소비한다. 이 작업을 포함한 다른 작업에 보이는 이미지 덩어리는 그의 숨겨진 욕망과 열정과 결부되어 수수께끼처럼 숨겨져 있는데, 관객이 이를 찾아내야 비로소 그가 숨겨둔 군중 속 사적인 삶이 정치적인 결과들(consequences)로 귀결되는 것이 칼레드의 작품의 핵심이다. 이는 < As if you weren’t in your own home (2008–18) >에서도 드러나는데 작가는 벤치 위 누군가가 놓고 간 혹은 버려진 아이폰에 카이로의 공공장소에서 채집한 176점의 사진을 저장해 두었고 관객은 벤치에 앉아 사진 속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마주하며 이미지의 뒤편, 은밀한 삶을 상상하게 된다.
이렇듯 칼레드의 작품이 제시하는 '보는 법'은, 이집트의 LGBTQ+ 문화와 사람을 탄압하고 혐오하는 이집트의 보수적 풍토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작업 < The Unknown Crying Man House Museum (2017) >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작업을 참조한 이 작업은, 2001년 카이로에서 풍기문란죄로 체포된 52명의 퀴어 사건을 다룬다. 은밀하게(시대의 이데올로기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숨긴 열정의 단편들을 찾아냈을 때 비로소 작업은 완성된다.
필자는 이를 롤랑 바르트의 < < 사랑의 단상 > >(A Lover’s Discourse (1977))의 문장을 인용하여, 이번 전시의 중요한 성질을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정념을(다만 그 지나침을) 완전히 감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인간이란 주체가 너무 나약해서가 아니라, 정념은 본질적으로 보이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내가 당신에게 무엇인가 감추는 중이라는 것을 알길 원한다."
“To hide a passion totally … is inconceivable not because the human subject is too weak, but because passion is in essence made to be seen: I want you to know that I am hiding something from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