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re:reading 301-302 리뷰]
Suzy Lake
https://hyperallergic.com/185709/the-many-faces-of-suzy-lake
http://momus.ca/interview-the-difficulty-in-distilling-suzy-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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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 Suzy Lake, “Suzy Lake as Gary William Smith” (1973–74), 10 gelatin silver prints, 94 x 67.3 cm each, collection of the artist (courtesy Georgia Scherman Projects, Toronto)
R > Suzy Lake, “Beauty at a Proper Distance/In Song” (2001–02), color transparencies (3), 140 x 122 cm each, collection of the artist (courtesy Georgia Scherman Projects, Toronto, © Suzy Lake)
미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수지 레이크(Suzy lake, b.1947)의 회고전(온타리오 갤러리) 관련 리뷰와 인터뷰를 번역하여 그녀의 작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일상과 삶을 기반으로 여성성과 정체성의 구조적인 본성을 탐구해온 수지 레이크는 페미니즘 미술사에 개념적인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최근 그녀는 자신의 몸을 'Tabula Rasa(백지 상태)'와 같이 이용하여 노화에 관하여 실험적인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여성의 정체성 중 아름다움과 패션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신디 셔먼처럼 자신을 작업의 주체로 삼지만, 셔먼과 달리 레이크는 자신의 날 것인 실재 경험을 작업에 풍자적으로 녹여낸다. 예를 들어 < Suzy Lake as Gary William Smith > (1973–74)는 네거티브 이미지에 스텐실 기법과 이중 노출을 이용하여 자신의 얼굴이 점차 남자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Beauty at a Proper > (2001-02)은 레이크의 노래하는 입과 입 주위의 주름살, 뻣뻣한 털을 극단적으로 클로즈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은 여성의 미를 사색적으로 접근하거나 놀이로 접근함으로써 사회 구조 내 미에 대한 선입관에 도전한다. 레이크는 소위 '셀피' 이미지나 자신의 신체를 소재로 삼는 것은 여성 모두를 재현하기 위함이며,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여기에 있다.'를 단언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언급한다.
또한, 레이크의 정치, 생활, 일의 현장인 디트로이트, 몬트리올, 토론토를 중심으로 생활의 토대가 작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여성 미술가로서 레이크의 삶은 -작품과 별개이면서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할 수도 있는- 몇 가지의 페미니스트로서의 시사점이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결혼 후 남편과 딸과의 행복, 평생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 페미니스트적 작업을 하는 데 결과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다. 물론 레이크 역시 그녀의 작업이 주목을 받기까지 사회 구조 내 왜곡된 여성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려움, 남성 중심적인 미술계에서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였고, 리:리딩 멤버들과 이에 관하여 한국에서의 활동과의 차이점, 현실적인 노고 등을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1970년대 자신의 초반 작업에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작업을 모방하거나 메타적인 관점으로 보지 않지만 작업 내 논리성과 연속성을 타진해나가고 있다는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동시대 젊은 작가군의 페미니즘적 성향이 과거로 돌아갈 이유가 없고 특히 여성성과 정체성을 다루는 작업이 레이크가 활동했던 과거의 작가들의 작품과 반복되는 것이 아님을 방증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지 레이크의 작품 레퍼런스와 관점들은 그녀의 홈페이지 http://www.suzylake.ca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