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re:reading 307-308 리뷰]
Neo Rauch
https://bombmagazine.org/articles/neo-rauch/
http://purple.fr/magazine/purple-76-index-issue-29/imhof-a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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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 Hüter der Nacht [Guardians of the Night], 2014, oil on canvas, 118 1/8 x 98 ½ inches.
R > Portrait by Use Walter
네오 라우흐는 1960년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나 지금도 같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부모는 그가 태어난 지 4주 때에 기차 사고로 죽었고, 그는 그의 조부모에 의해 길러졌다. 그의 그림에는 소련이 동독을 지배했던 시절 팽배했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흔적이 남아있다. 작가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이용하고, 들먹이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것은 주로 나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쳤고, 그것은 내가 자라던 시절에 나를 둘러싸고 있던 일 중에 하나였다. 어린 시절에는, 당신은 생각을 통해 세상을 반영하지 않고, 마치 보물처럼, 기억 속 깊은 곳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그런 모든 것들을 간직하고 있다가, 20-30년 후에 표면으로 드러나는데, 그게 바로 90년대 이후 나의 작품에 생긴 일들인 것이다’고 작가는 덧붙여 설명한다.
라우흐는 스스로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하는 반면, 외부 세계로부터의 의견, 비평에 의해 거의 동요되지 않는 것 같다. 다시 구상이 유행하기 시작하고부터 몇 년 사이, 그의 작품의 변화에 대해 물었을 때, 작가는 ‘그런 것 좀 묻지 마’라며 웃었다. ‘그런 유행은 나에게 책임이 있지 않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높아지는 위상이 그의 작업 수행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고 말한다.
‘색’은 네오 라우흐의 작품에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90년대 초반에는 형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색을 쓰지 않기도 했다. 이 결정은 우연히 그림의 흑백 복사본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흑백으로 보았을 때 그림의 구조를 읽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흑백으로 창조한 모양들에 서서히 색들이 흘러들어가게 놔두기로 한 작가는 이 경험이 자신에게 ‘구원’이었다고 회상한다. 현재 작가의 그림은 매우 다채롭다. 전체적으로는 하나에서 두 개의 톤으로 지배되지만, 자연스러운 색과 부자연스러운 색을 불안하게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네오 라우흐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관객이 무언가 가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 많은 것을 잊어버릴 지라도, 작가는 그림이 단순히 그림으로만 보이지 않도록 그 안에 ‘질적인 것’을 심고자 한다. 그것은 매우 형이상학적인 ‘질’이고, 관객의 잠재의식 속으로 깊이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