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re:reading 309-310 리뷰]
Erkan Özgen
https://blogs.mediapart.fr/hilde-teerlinck/blog/111018/erkan-ozgen-conversation-hilde-teerlinck
https://ocula.com/magazine/reports/a-good-neighbour-the-15th-istanbul-biennial/
상단 왼쪽 사진 출처 Google Arts & Culture
상단 가운데/오른쪽 사진 출처 ocula.com
이번 리리딩의 작가는 Erkan Özgen이다.
우리는 두 번에 걸쳐 Mediapart 의 2018년 10월 포스팅 “ERKAN OZGEN In conversation with Hilde Teerlinck” 과 그가 참여했던 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 리뷰, 2017년 10월 Ocula Report “A good neighbour? The 15th Istanbul Biennial”를 살펴보았다.
첫 번째 아티클은 Fundació Antoni Tàpies에서의 전시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로 작가의 작품, 특히 그 중에서 Wonderland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그의 삶과 예술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교육자이며, 메소포타미안 생태운동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또한 터키 diyarbakir에서 Loading Independent Art Space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대학에서 예술교육을 전공했고 2000년에 들어서 페인팅 대신 비디오 작업을 본인의 주요 매체로 다루기 시작한다. 지금과는 달리 그가 비디오 작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카메라를 구하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편집을 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인 Wonderland는 시리아 난민인 Muhammed에게서 - 그는 청각장애인이자 언어장애인으로, 그가 시리아를 탈출하면서 겪었던 전쟁의 참상을 몸짓으로 전달한다. 그가 겪은 폭력은 표현불가한 것이며 Muhammed의 마음속 깊숙히 새겨진 것이기도 하다. 그는 말할 수 없지만 그가 전하는 언어는 무척 강력하다.
그는 다른 작업인 Purple Muslin 등을 통해서도 실재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픽션이 아닌 리얼 자체이다. 일화로 그는 2016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는데, Suomenlinna의 대포를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실제 이 대포가 건물들을 파괴하고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묻자, 그들은 지극히 제3자의 입장에서 언젠가는 역사의 한 부분에서는 그랬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것은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 They still use them today. Perhaps not here, but in other parts of the world they do)
이런 관점을 두 번째 아티클과 연결해서 보자면 “a good neighbour”라는 제목의 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에서 묻는 40개의 질문(누가 혹은 무엇이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지)은 평범하지도 순진하지도 않은 것들이다. 이 전시는 전쟁과 난민, 페미니즘, 인종갈등, 환경문제 등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담아낸다.
몇몇 작업들은 장소 그 스스로가 어떻게 분리하는 것이 되거나 특권을 갖게 되는지, 소속의 공간이거나 반대로 격리의 공간이 되는지 탐구한다. 개인적으로는 기름으로 채운 깨진 코카콜라 병의 덩어리들로 만든 Lungiswa Gqunta의 Lawn1에서 그 사물을 작가가 이중적으로(남아프리카에서 사유지를 보호하기 위해 깨진 병을 활용하는 것, 한편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의 수류탄으로 사용되는 것) 사용한 점이 흥미로웠다.
필자는 비엔날레 전시관 중 Greek Primary School 과 Pera Museum의 작품들은 높게 평가하는 반면 Istanbul Mordern 에 전시된 작업들은 대체로 좋지 않게 평가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깥에서부터 시작된 작품의 아이디어가 이스탄불 모던의 화이트 큐브 안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서 작품의 맥락과는 달리 지나치게 기념비적이거나 잘난체하는 듯한 인상을 만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스탄불 모던에서의 작업 중 예외적으로 Volkan Aslan의 3채널 영상 작업 Home sweet home은 사려깊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업으로 전한다. 정주와 이주를 함께 담아낸 이 작업에서 바다는 더이상 순수한 물의 덩어리나 여행 혹은 레져를 위한 공간이 아니며, 탈출의 루트가 된다. 이는 위험한 여정의 시작이며 잠재적인 무덤이다.
마지막으로는 이스탄불 비엔날레에서 묻는 40개의 질문을 다시 돌아보며, 터키 아트신이 처한 혼란과 폭력의 시대에 국제 예술 커뮤니티가 좋은 이웃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따라서 기획자 Elmgreen & Dragset의 스테이트먼트 대신 쓰여진 40개의 질문은 단순히 묻는 것이 아니라 연대를 위한 부드럽지만 간곡한 탄원으로 보아야한다고 강조한다.